최재성 의원님, 저희는 캐나다와 미국의 몇 도시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연구소와 재단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입니다. (중략)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가 발표한 혁신안 (정당발전방안) 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도전들이 이전 어느 정당의 혁신 방향과는 차별되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습니다. 송파을 지역구는 보수적인 지역에 최근 청년계층이 유입되는 곳이고, 부유층과 빈층의 차이도 극심해서 어려운 지역이죠. 특히, 전임이던 최명길 의원의 불찰로 인해 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서 선거운동이 어려웠을 지역이었고요. 당선 후에도 쉬지 못하고 연거푸 하게 됐던 당 대표 선거운동도 어제가 마지막이었네요. 몸도 마음도 정말 많이 힘드셨을 텐데 잘 참으셨습니다. (중략)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당 대표 출마 및 재임 시절 겪으셨던 마타도어가 연상될 만큼 최악의 조건에서 경선을 치르시더군요. 안타까워서 돕고 싶었지만, 도울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아 손 놓고 지켜봐야 했습니다. 민주당의 'Anyone but 최재성 or/and 혁신안' 담합을 보면서 정당과 당원들이 서있는 곳이 보였습니다. 그런 상태일 줄 짐작은 하면서도, 정당혁신을 포기하시면 안된다고 답글을 달고 블로그 포스팅을 이어가며 저희가 의원님께 너무 많은 부담을 드렸죠? 미안합니다. 저희 판단에서는 8월에 선출될 새 대표의 재임 기간이 사실상 민주당을 혁신할 수 있는 마지막 (최고의) 기회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더 절박하게 현대화된 정당으로 혁신할 수 있을 인물이 대표가 되길 바랬지요. 8월에 선출된 대표가 정당혁신을 외면한다면 민주당은 과거 열린우리당이 걸었던 길을 또 걷게 될 테니까요. 7월 26일 오후 3시경 민주당 중앙위원 441명이 선택한 결과 덕분에, 민주당은 눈앞에 열렸던 미래로 가는 문을 닫고 과거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문재인 정부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길로 진입했습니다. 정권연장을 실패할 수도 있을 만큼요. 특정인물을 탓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저 중앙위원들이 선택한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이 중앙위원들의 안목과 식견으로 추린 최대치였고, 이에 만족한 민주당 당원들은 아직 바닥을 치는 고통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503호와 716호 정권으로부터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고통을 겪었던 겁니다. 힘든 9 년을 보낸 후 마침내 정신을 차린 덕분에 '정치인 문재인'이라는 인재를 알아보고 선출할 수 있었죠. 준비된 사람들만이 기회를 알아보고 잡으려고 손을 뻗을 수 있는 것처럼요. 의원님, 혁신안을 들고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이 경선에서 매우 불리하다는 점 잘 아셨을 텐데요. 만약 이권과 특혜도 나누고 공천도 보장하겠다며 중앙위원들이 솔깃할 달콤한 말들로 선거운동을 했다면, 왕따도 당하지 않았을 거고 어쩌면 경선도 무난히 통과하셨을 겁니다. 듣기 좋은 빈말들로 쉽게 표를 모을 수도 있었을 의원님은, 출마 후 가졌던 언론 인터뷰마다 혁신의 당위성과 정당 내 의사결정구조 혁신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려고 노력하시더군요 의원님의 그런 노력이 경선 탈락의 원인이 되었겠으나, 헛된 노력으로 그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관찰한 바로는 정발위 혁신안이 막 태어났던 작년 가을보다 지금은 훨씬 더 많은 당원들과 시민들이 혁신안에 담은 가치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관심도 높아진 듯 보이거든요. (중략) 평당원들의 목소리를 키워 주려고 노력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의원님. 민주당 당원들이 한번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던 권리를 찾아 주기 위해,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입장을 포기하지 않고, 손해를 감수하면서 경선에서 버텨 주셔서 저희들에게도 큰 위로와 격려가 됐습니다. 평당원들의 권리를 찾아 줄 혁신안을 이해시키기 위해 요청이 오면 어디든 달려가서 설명하면서, 공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혁신안을 만들어 실천하려고 애써준 유일한 정치인이셨어요. 잊지 않겠습니다. ㅡ 캐나다와 미국에 흩어져 서식 중인 한줌의 정치학 연구원들 올림 ㅡ © Blog 59n520 한지원 | 무단 복제 및 재배포 금지 | 반론 및 의견은 이메일 info@thetome.org 으로 보내주세요.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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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두 정치인의 지난 삶이 이렇게 서로 다른데 고민하심? 노노 2018/04/08 Categories59n520 한지원티스토리 (다음)에서 글 올리던 블로거 한지원 입니다. 한반도의 정치와 언론에 대한 의견글을 읽을 수 있는 블로그 입니다. |